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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룩업, 혜성 충돌을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

by 다소녕 2022. 1. 25.

1. 돈룩업(Don't Look Up) 줄거리

대학원에서 천문학 석사 과정을 거치고 있는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역)은 평소와 같이 연구를 하던 도중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혜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혜성은 '디비아스키 혜성'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학우들과 교수인 랜달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와 함께 축하를 하며 혜성의 움직임을 추적하던 도중, 디비아스키와 민디 교수는 혜성이 곧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NASA 등에 통보한 민디 교수와 디비아스키는 미국 대통령인 제이니 올린(메릴 스트립 역) 대통령을 만나 혜성의 충돌 가능성을 보고하고 빠른 시일 내에 혜성을 핵미사일로 격추해 궤도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하였지만, 당시 정치적으로 흔들리고 있던 올린 대통령은 민디 교수와 디비아스키가 명문대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조언을 무시합니다. 그러다가 정치적으로 위기에 빠지자 갑자기 민디 교수와 디비아스키를 허수아비로 세워 혜성 충돌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책을 세우는 척 연기를 합니다.

 

그러던 중 올린 대통령은 혜성에 희귀 광물이 들어 있어 경제적 가치가 높다는 BASH 회사의 사장 피터 이셔웰(마크 라이런스 역)의 조언을 듣고 혜성 궤도 변경 계획을 무산시킵니다. 그러고는 BASH사의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혜성을 분쇄시켜 30여개의 조각으로 분리 후 지구에 떨어지게 만들고, 이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게 됩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민디 교수를 주축으로 한 '룩 업' 파와 올린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돈룩업'파로 국민들도 나뉘어 분쟁이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결국 드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실패하게 되고, 결국 혜성은 지구와 충돌하였고 지구는 멸망하게 됩니다.

 

한편, 영화 말미에서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것임을 예견한 디비아스키와 민디는 민디 교수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즐기며 조용히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2. 돈룩업 영화의 메세지

영화 돈룩업은 인간이 지구 멸망이라는 대재앙 앞에서 얼마나 무감각할 수 있는지를 그렸다는 점에서 인간의 무력함을 표현한 다른 재난 영화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임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린 대통령과 피터 이셔웰 사장은 '어차피 자신들은 혜성이 충돌해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이익만을 쫓았고, 올린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민디 교수의 과학적 근거를 일체 무시한 채 '돈룩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혜성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구 멸망이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국민들은 서로 파가 나뉘어 싸우기만 할 뿐 충돌에 대비하는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돈룩업 영화는 다른 재난 영화들과는 달리 사회, 정치 풍자를 많이 담아내며 차별화를 시도하였습니다. 혜성 충돌에 대한 가짜 뉴스들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모습, 민디 교수와 디비아스키를 정치적 홍보를 위한 영웅으로 만들어내는 올린 대통령의 모습, 정치 권력과 재벌이 결탁하는 모습, 민디 교수와 토크쇼 진행자의 불륜, 올린 대통령의 아들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보여주는 무능력한 모습 등 다양한 사회 부조리를 보여주며 이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결국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직전 올린 대통령과 이셔웰은 우주선을 타고 외계 행성으로 도망을 가는데, 결국 외계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에게 잡아먹히면서 국민을 기망한 무능력한 정치인들과 재벌 또한 죽임이라는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총평

앞서 얘기했듯이, 자연 앞에서의 인간의 무기력함과 자연 재해를 극복해내는 모습을 그려낸 기존의 재난 영화들과 달리, 돈룩업은 인간이 자연재해 앞에서도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감각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무능력한 대통령과 정치인들, 탐욕으로 가득한 기업인, 무지한 일반 국민의 모습을 가끔은 진지하게, 가끔은 우습게 그려내며 보는 내내 눈을 땔 수 없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티모시 살라메, 아리아나 그란데 등 화려한 출연진들과 그들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혜성 충돌, 자연 재해의 진지한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영화일 수 있지만, 가볍게 이런 주제들에 접근하고 싶거나 유쾌한 영화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의 결말이 정말 재밌고 생각할 것도 많기 때문에 꼭 한번 끝까지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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