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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코미디로 바다까지 정복하기

by 다소녕 2022. 3. 11.

1. 보물을 찾아 떠나는 해적들

고려가 몰락하고 조선이 새로 건국되던 시절, 스스로를 고려의 제일검이라고 칭하는 의적단의 두목 무치(강하늘 역)는 역적으로 몰려 의적단 무리들과 함께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쏟아지는 햇빛과 떨어진 식량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던 의적단의 눈 앞에 거대한 배를 이끄는 해적 해랑(한효주 역)이 나타났습니다. 해랑과 해적들은 의적단을 해적단원으로 받아줬고, 3개월 가량 의적단은 해적들의 배에 탑승하며 서로 티격태격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의 배는 탐하지 않고 왜구의 배만 습격하는 해랑의 철학으로 인해 스스로를 '어선'이라고까지 부르던 해적들은 드디어 왜구의 배를 만나게 되고, 해랑과 무치의 무술 실력 덕분에 왜구 무리에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왜구의 배에 육고기가 하나도 없어 아쉬워하던 그때, 일본어를 할 줄 알던 막이(이광수 역)의 통역을 통해 왜구의 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고려의 마지막 보물을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아에 그려진 지도를 통해 보물의 위치를 알게 된 해적들은 가장 먼저 '바다 속에 흐르는 강'을 찾아 떠났습니다. 이들은 물 속의 소용돌이를 따라 보물이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그 곳에는 금은 없었고 은만 있었고, 무치는 분명히 금도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같은 시각, 사실 보물을 쫓는 것은 해적 무리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무치의 라이벌이자 승리를 위해서는 아군의 희생을 아까워하지 않고 부하들도 죽일 수 있는 부흥수(권상우 역)이 이끄는 무리들도 보물을 쫓고 있었는데, 이들은 보물을 찾아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해적 무리들이 은을 가지고 가려던 그 순간 무사 흥수의 무리도 나타났고, 그곳에서 해랑과 무치는 죽을 뻔했지만 다행히 빠져나와 배에 올라탔고 섬에서 보물이 숨겨진 곳이 그려진 해도를 찾게 되었습니다.

 

해도가 가리키고 있던 번개섬의 위치를 알고 있던 막이를 따라 해적 무리들은 번개섬에 도착을 하였는데 그 곳은 말그대로 끊임없이 번개가 치고 있는 섬이었습니다. 특히 번개섬의 높은 산 꼭대기에 번개가 끊임없이 치고 있었는데, 그 꼭대기에는 고려의 멸망을 도운 12명의 역적의 머리, 그리고 그 중간에는 끝까지 고려를 위해 조선의 건국에 맞섰던 장군 최영의 머리가 창에 꽂힌채 달려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무치와 부흥수는 이전에 끝내지 못한 대결을 하였고 끝내 무치가 던진 창에 부흥수가 맞고 번개가 내리치며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해랑의 배는 부흥수 무리의 공격을 받게 되었지만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숨겨져있던 보물이 보관돼있던 배도 찾아 그 배를 타고 떠나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 스토리보다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끌어가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영화 스토리는 사실 개연성이나 짜임새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에서 갑자기 펭귄이 나타나 보물이 있는 곳을 안내한다거나, 바다 깊은 곳에 빠진 무치와 해랑이 고래가 뿜어낸 물줄기 덕분에 배로 돌아오는 장면 등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흐름이나 스토리를 많이 보는 분들은 아쉬워할 수 있는 대목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효주, 강하늘, 권상우라는 최고 수준의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거기다가 이광수라는 배우가 관객들에게 가져다주는 특유의 웃음, 배우 특유의 과장된 액션과 연기 톤으로 인해 영화 내내 웃음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얘기가 있듯이 분명 해적 1편보다는 아쉬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해적 1편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큰 웃음을 필요로 하는 날에 보기에 이만큼 적절한 영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웃음을 터뜨려주는 해적 영화

유해진과 김남길, 손예진이 등장했던 해적1은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중간중간 유해진표 개그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 그런 해적1의 향수에 이끌려 해적2를 보신 분들이라면 실망하신 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산적과 해적의 갈등에서 비롯된 웃음이 많이 부각되었고, 보물을 노리는 해적들과 보물을 찾으려는 관군의 갈등이 가져온 뛰어난 스토리라인에 비하면 의적과 해적의 갈등이 비교적 적었던 점, 권상우와 강하늘의 관계가 부각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영화의 긴장감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 곳곳에 숨겨진 웃음 포인트 덕분에 연휴나 주말에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진지한 배우들의 연기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영화들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맛있는 팝콘과 큰 웃음을 곁들인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해적: 도깨비 깃발'이 딱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적 3편이 추가로 개봉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해적 3편이 나온다면 해적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잡아주는 영화가 나왔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킬링타임용 영화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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